세게, 그런데 같이
속도감 있는 페이스도, 길게 이어지는 업힐도 좋아합니다. 다만 끝나고 남길 건 자존심이 아니라 이야깃거리예요. 그룹으로 챙기면서, 같이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시애틀과 이스트사이드의 한인 로드 자전거 모임입니다. 좋은 길을 찾아다니고, 워싱턴 풍경에 감탄하고, 서로 챙기면서 힘껏 달립니다. 그리고 끝나고 잘 먹는 것 — 이건 저희가 제일 진지하게 지키는 전통이에요.
2025년에 시작한 KREW — Korean Riders Exploring Washington — 는 시애틀 지역 한인·한국계 라이더들의 자전거 모임입니다. 시작은 단순했어요. 워싱턴에는 기가 막힌 길이 너무 많고, 그 길은 믿을 만한 사람들과 같이 달릴 때 훨씬 좋아진다는 것.
주로 로드를 타지만, 코스가 너무 좋으면 그래블이나 비포장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STP나 RSVP 같은 Cascade Bicycle Club 행사도 같이 나가고요. 페이스는 제법 나오는 편이지만 누가 제일 센지 가리는 모임은 아닙니다. 위험한 구간은 미리 외쳐주고, 처지면 기다려 주고, 펑크 나면 같이 쭈그려 앉아 고칩니다. 세게 타더라도, 다 같이 안전하게 집에 가는 게 먼저예요.
속도감 있는 페이스도, 길게 이어지는 업힐도 좋아합니다. 다만 끝나고 남길 건 자존심이 아니라 이야깃거리예요. 그룹으로 챙기면서, 같이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호숫가 도로, 숲길, 설산 뷰, 다리 위 구간, 차 안 다니는 뒷길까지. 사실 KREW 라이딩은 워싱턴 구경 나가려는 핑계에 가깝습니다.
마지막 마일에서 안 끝납니다. 커피, 시원한 맥주 한잔, 동네 맛집 — 제대로 한 끼 하고 헤어져야 완주예요. 솔직히 이거 보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숫자와 기록보다는 결국 남는 건 사람이에요. 신호 대기 중에 터지는 실없는 농담, 정상에서 숨 고르며 기다리는 몇 분, 다 끝나고 뭐 먹을지 정하는 열띤 토론 같은 것들이요.
긴 거리도 옆에 누가 있으면 확실히 짧아집니다. 잘 달리고, 서로 챙기고, 끝나면 같이 잘 먹기. KREW가 만들어가는 분위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KREW 사진 보기
KREW는 시애틀·벨뷰·레드먼드를 비롯한 이스트사이드에 모여, 워싱턴의 호수와 산과 바닷가와 숲을 잇는 로드 코스를 달립니다. 편하게 어울리면서도 제대로 달리는 한인 자전거 모임을 찾고 있었다면, 아마 여기가 맞을 거예요.
좋은 코스, 서로 챙기는 라이더, 헬멧 벗고 먹는 한 끼. 이 셋이 다 마음에 든다면 이미 KREW 체질입니다. 평소 어떻게 타는지만 편하게 알려주세요.